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어떤 것도 제의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여'할 것이지만 대화를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논의와 행동 촉구의 문제"라며 "일단 그 같은 행동을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과 관련, "사실상 북한은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며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명확한 용어로 명시하라고 요청했고, 그(김정은)는 사실상 그 약속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약속한 게 맞는가"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는 약속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서 직접 나온 첫 약속이다.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 약속 절대 확신한다"
북한 무반응에 대해선 "우린 그들의 말을 믿는다. 시간 주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은 강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미 의회를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AP=연합뉴스]
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북한에서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 지도자는 지금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가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는 데 필요할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멕시코·호주 등 일부 국가에만 대한 면제를 적용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과 핵 문제를 협상하도록 만들어진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기에 명백한 동맹국으로서 이 관세에서 (한국이) 면제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많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이런 특별한 시기에 그것(관세 부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