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50분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한 입장문에서 안 전 지사는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사죄드립니다.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안 “검찰 빨리 소환해달라” 문자
성폭행 오피스텔, 친구 건설사 명의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2시간 앞두고 취소했다. 충남도청 공보실 관계자가 안 전 지사 측이 보낸 기자회견 취소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이날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압수한 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안 전 지사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김지은씨가 오피스텔에 출입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한다. 2월 24일 밤에 안 전 지사가 오피스텔에 먼저 들어갔고 김씨가 다음 날 새벽에 들어갔다 몇 시간 후 다시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다.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대학 시절 친구가 대표로 있던 건설회사 명의로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현·하준호 기자, 홍성=신진호 기자 s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