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지난해 말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달 1일(한국시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부터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시범경기부터 ‘오타니용 계획표’를 짜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오타니를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용하기 위해 6선발 체제를 꾸렸다. 선발 등판 이후 오타니는 5일 동안 쉴 수 있는데 그 사이에 이틀 정도는 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방식 그대로다.
99년 만에 빅리그 투·타 겸업 도전
에인절스, 아파트 주고 개인 통역
전세계 70여 매체 훈련 취재 경쟁
그러나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오타니를 위한 6선발 체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에인절스에는 오타니를 위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확실한 투수 5명이 없다. 6선발 체제는 시즌 내내 보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소시아 감독은 “문제가 생기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겠다”며 ‘오타니용 계획표’를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오타니가 계약을 앞두고 ‘투타 겸업’을 첫번째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투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99년 만에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처음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70여개 매체에서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엄청난 취재진에 구단 측은 인근 호텔 기자회견장을 빌려야 했다. 에인절스 동료 투수 타일러 스캑스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본 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하세가와 시게토시는 “스즈키 이치로는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와 같은 수퍼스타였다. 만약 오타니가 타자와 투수로 모두 성공한다면 이치로를 뛰어넘는 수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를 보기 위해 에인절스 연고지인 애너하임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지통신은 7일 “이치로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왔을 때 시애틀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6만명에서 12만명까지 늘어났다. 오타니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 애너하임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10~20%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