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의 한 끗 리빙] 오래된 향수, 청소할 때 사용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8.0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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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향수나 소주, 구강청결제를 혹시 쓸모없어졌다고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이 세 가지에는 알코올 등 휘발성분이 들어가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집안 청소가 한결 쉬워진다.  
 

구강청결제의 사용기간은 제조일로부터 24개월이다. 혹 사용기한이 지났다 하더라도 버리지 말고 청소에 활용해보자. 기대보다 좋은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될테니.

스마트폰 액정·욕실 청소엔 구강청결제

화장품과 얼굴 피지가 묻어 늘 지저분해지는 스마트폰 액정은 구강청결제로 한 번 닦으면 뽀드득 소리가 날 만큼 깨끗해진다.

입안 세균을 잡아주는 구강청결제는 청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먼저 얼굴 기름때나 화장품이 묻어 지저분해진 스마트폰 액정을 깔끔하게 닦을 수 있다. 거즈나 화장솜에 구강청결제를 조금만 묻혀 닦은 후 물에 살짝 적신 수건이나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아내기만 하면 뽀드득 소리가 날 만큼 깨끗해진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구강청결제는 악취 제거에도 효과가 좋다. 악취를 유발하는 미생물·곰팡이 등을 없애 냄새를 없애기 때문인데, 특히 냄새가 심한 욕실 변기나 하수구에 쓰길 권한다. 변기 청소를 할 때는 소주컵 한 컵 정도를 부어 놨다가 솔로 내부를 비벼 청소하면 되고, 하수구는 뿌려놓은 상태로 솔질한 후 물로 한 번 씻어내면 된다. 같은 원리로 겨드랑이 암내도 잡을 수 있다. 데오도란트가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화장솜에 구강청결제를 묻혀 겨드랑이에 문지르면 냄새가 없어진다.

휘발성분 있는 구강청결제·향수·소주, 청소에 활용
구강청결제는 욕실, 오래된 향수는 책상 청소에 딱
삼겹살 구운 후 방바닥 기름 청소는 김빠진 소주로

삼겹살 구운 후 방바닥 청소엔 오래된 소주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워 먹은 후 방바닥에 덮힌 기름은 먹다 남은 소주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집에서 삼겹살이나 생선 구이를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집안에 가득 차는 냄새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닥에 살포시 내려앉은 기름도 문제다. 때문에 삼겹살·생선구이를 먹고 난 후 바닥 청소는 필수다. 이때는 개봉한 지 오래 지나 맛없어진 소주를 활용하면 말끔해진다. 맛은 변했을지 몰라도 함유된 알코올 성분은 그대로라 기름때를 제거해야 하는 청소에 효과가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분무기에 담아 바닥에 골고루 뿌린 후 마른걸레로 닦는 방법이다. 실제로 생선구이집이나 삼겹살집에서 테이블과 집기를 닦을 때 이 방법을 쓴다. 물론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에 낀 기름때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오래된 향수로는 책상 청소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향수도 청소에 효과를 발휘한다. 때가 많지 않은 책상에 뿌려 청소하면 은은하게 좋은 냄새가 나 기분까지 좋아진다.

오래된 향수는 먼지와 가벼운 때를 제거해야 하는 책상 청소에 활용하면 좋다. 소주나 구강청결제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내진 않지만, 책상 위를 닦기엔 충분한 효과가 있다. 게다가 청소 후 은은한 향기가 퍼져 기분이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진공청소기 필터나 물걸레에 두세 차례 분사해 청소 후 집안에 향을 퍼트리는 방법을 써도 된다.  

향수를 뿌려 책상을 닦은 결과. 깨끗해 보였던 책상의 찌든 때가 걸레에 묻어 나왔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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