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정부는 ‘관심시간’을 발령했다. ‘관심시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특이활동이 있을 경우 각 부처 담당자들이 비상대기하는 업무 형태다. 군 당국자들은 물론 청와대·외교부·통일부 등 외교·안보부처에 적용된다.
ICBM 발사 정보 막전막후
정부가 관심시간을 발령하면서 대응할 수 있었던 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여러 각도에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엔진 연소 실험을 비롯해 지속적인 준비활동을 하는 모습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된 건 지난달 27일보다 더 이른 시점이었다. 지난주 중반께에는 북부지방의 미사일 기지에서 이동식발사대(TEL)가 평양 근처로 이동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간 미사일을 고속도로 터널이나 산속에 미리 숨겨 놓고 있다가 기습 발사를 했던 이전과는 상황이 달랐다. 다만 당시 포착된 발사대가 기존의 것들과 다른 신형이라 군이나 정보 당국은 내부적으로 화성-12형인지 14형인지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고 한다. 결국 북한이 지난달 29일 낮 12시30분 화성-15형이라고 발표하고 나서야 정보 당국은 미사일 종류를 확정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8일 중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당일 평양 인근의 날씨가 매우 흐렸고 간혹 비가 내려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 평양 날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쯤부터 맑아졌으며 기온도 0도 안팎으로 좋아졌고, 북한은 결국 미사일을 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