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프라이팬은 잘 세척하지 않으면 금속연마제나 중금속 성분 등이 남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식초 한 스푼이 부리는 마법
새 프라이팬과 주물팬은 먼저 오래된 식용유를 키친타월에 묻혀 안밖을 골고루 닦는다.
여기까지가 1차 세척과정, 이제부터는 겉에 묻어있는 화학약품뿐 아니라 중금속까지 없앨 차례다. 씻은 프라이팬에 물을 3분의 2가량 채워 끓인다. 물이 끓을 기미가 보이면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고 팔팔 끓인다. 이 과정에서 물로는 씻기지 않았던 금속 연마제와 중금속 성분이 녹아 나온다. 시간은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식초 냄새가 역하다면 대신 소금을 한 스푼 넣어도 좋다.
주방세제로 닦은 프라이팬에 물을 3분 2가량 채우고 물이 끓기 시작했을 때 식초를 약간을 넣는다.
그 상태로 5분간 팔팔 끓인다. 이 과정에서 화학약품과 중금속이 물에 녹아 나온다.
기름으로 한번 더
처음 기름칠에서는 묻어나지 않았던 새 프라이팬 냄새도 시즈닝과정에서 키친타월에 묻어 나온다.
시즈닝을 할 때는 식용유 양과 불 세기 조절이 중요하다. 식용유를 바르기 전에 팬이 너무 뜨거우면 기름이 빨리 타버릴 수 있으니 처음엔 약한 불로 시작해 천천히 달구다가 중간불로 강도를 올려야 한다.
시즈닝을 할 때는 약한 불에서 시작해야 기름이 빨리 타지 않는다.
식용유는 표면 전체에 얇게 기름 막을 입힌다는 느낌으로만 사용한다. 마른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흠뻑 묻혀 바닥과 옆면 전체에 골고루 묻힌다. 식용유를 팬에 넣은 후 마른 키친타월로 비벼 흡수시키면서 바를 수도 있는데, 이때는 식용유 양을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키친타월로 닦은 후에도 기름이 팬에 남아 처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버린 후 시즈닝을 시작한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팬이 뜨거운 상태에서 식용유를 듬뿍 묻힌 키친타월을 이용해 내부에 기름을 골고루 바른다.
기름칠이 다 된 팬은 중간불로 불을 높여 연기가 올라올 때까지 달군다. 기름 탄 냄새가 많이 나니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한다. 그렇게 1~2분 정도가 지나면 흰 연기가 확 사그라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 불을 약불로 줄여서 5분 정도 더 놔뒀다가 불을 끄고 팬을 식힌다. 시즈닝은 한 번에 3회 정도 반복해서 하면 코팅 효과가 높아진다. 단 이때는 팬을 완전히 식혔다가 해야 효과가 좋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