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지고 국민적 역량을 보여준 저력이 있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은 그간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북핵·미사일 위기, 한·중 사드 갈등이 겹쳐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입장권 판매율은 30%, 숙박업소 예약률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상당수 국민이 대회 장소가 평창·강릉·정선 세 곳인 것을 모르고 있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성화 봉송이 국민적 관심의 불씨를 살린 건 다행이다. 그 불씨가 활활 타오르도록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는 ‘붐업’에 힘을 쏟으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세계가 한반도 정세를 주목하는 만큼 끝까지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교통·경기장·관광·숙박 등 인프라도 꼼꼼히 정비해야 한다. 핵심 교통시설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다음달 개통되는 걸 계기로 대국민 설명회도 검토해 볼 만하다.
더 중요한 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다. 핵심 홍보수단인 지상파 방송들부터 하루빨리 파업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고 올림픽 홍보에 나서야 한다. 또 검찰이 기업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5~10년씩 구형을 때리는데, 어느 기업인들 평창올림픽에 협력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1000일이나 남은 도쿄올림픽은 벌써 달아오르는 반면 100일밖에 안 남은 평창올림픽은 너무 얼어붙어 있다. 우리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일본 아베 내각처럼 올림픽 붐업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