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거래되는 주요 상품이 국가 신용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국고채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7조9750억원 채권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방향타를 급하게 돌렸다. 북한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말 폭탄’에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8월과 9월 두 달 사이 2조3000억원 가까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지나 북·미 긴장이 잦아들면서 국내 채권시장을 외국인이 다시 찾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완전히 걷힌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전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열려있다.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경계 대상이다. 연말로 예고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역시 부담이다.
지난달엔 자금 2조 넘게 빠져나가
북핵 위기 소강, 신용도 안정 영향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