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 감독 | 개봉일
#1. '녹터널 애니멀스'
사랑과 증오, 예술과 허영, 욕망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스릴러 영화. 나신의 출렁이는 살을 클로즈업하는 오프닝을 비롯해, 위험하고 매혹적인 영상미로 가득하다.
#2.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결국 상처는 아물고 슬픔은 흐려진다. 이 지독한 삶의 섭리를 담담한 어조로 보여준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가 인정한 케이시 애플렉의 연기. 루카스 해지스라는 새로운 발견.
#3. '사일런스'
거장의 경지. 스코세이지 감독은 한 인간의 종교적 신념이 뿌리째 흔들리는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신자가 아니어도 감동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
#4. '토니 에드만'
골칫덩이 괴짜 아빠와 냉소적인 딸의 소동극. 유머와 웃음을 잃은 딸을 변화시키려는 아빠의 기행이 예측 못할 재미를 만들어낸다. 깔깔대며 보다가 결국 눈물짓게 된다.
#5. '랜드 오브 마인'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충격 실화. 집으로 가기 위해 지뢰밭을 건너야 하는 소년들의 행진이 엄청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잔혹한 동시에 처연하고 따뜻한 공기가 깃든 영화.
#6. '세일즈맨'
가정법의 장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를 만든 파라디 감독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자 정책에 항의, 시상식에 불참했다.
#7. '네루다'
칠레의 민중 시인 네루다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벼려내 스크린에 옮겼다. 플롯은 독창적이고 연출은 실험적인데 촬영은 유려하고 음악은 우아하다. 전기영화의 모범 사례.
#8. 위 아 엑스
1980~90년대 일본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록밴드, 엑스 재팬의 성쇠를 다룬 웰메이드 음악 다큐. 밴드의 화려한 비주얼을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볼거리.
#9. '아메리칸 허니 : 방황하는 별의 노래'
‘미국의 아름다운 소녀’가 맞닥뜨리는 이 세상의 매혹과 위험을 이토록 생생하게 그려내다니,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주연 샤샤 레인의 이름을 기억할 것.
#10. '엘리자의 내일'
‘4개월, 3주... 그리고 2일’(2007)을 연출했고,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문주 감독의 신작. 부정부패한 루마니아의 사회상을 가로지르는 통렬한 윤리극.
김효은·백종현 기자 hyo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