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학과평가 <하> 인문·사회계열
올해 중앙일보의 인문·사회계 학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과들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는 현장실습에서 활로를 찾았다. 김이태 학과장 등 교수들이 첫해 전국 호텔과 한국관광공사 등 50여 곳을 돌며 “여러분이 원하는 인재를 만들겠다”고 설득해 실습 기회를 마련했다. 각 업체의 공모전 일정을 파악해 학생을 지도하기도 했다. 평판이 좋아지고 수상 실적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부산대의 유망학과가 됐다.
취업난 뚫은 학과들의 비결
부산대, 전국 호텔에서 현장 체험
세종대, 카지노·레스토랑 시설도
가톨릭대, 공무원과 함께 졸업과제
한양대, 1학년 대상 모의 행정고시
학생의 적성을 고려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상담도 강화하고 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는 취업 멘토 교수가 외국어자격증 같은 ‘스펙’까지 관리하고 면접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2015년에는 학생을 위해 전국 400여 곳의 공공기관 리스트와 취업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숨겨진 좋은 직장’의 정보를 주려고 교수들이 애썼다”고 말했다.
계명대 관광경영학 전공(취업률 78%, 3위)은 상담 결과를 반영해 영어·실습·면접 등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과목을 매해 바꾼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학생들이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난해 ‘상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각 대학은 공공기관 실습 기회도 넓히고 있다. 행정학과 중 취업률이 72%로 가장 높은 가톨릭대 행정학과는 공무원·학생·교수가 함께 진행하는 캡스톤 디자인(졸업논문 대신 작품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박석희 학과장은 “2009년 초 학과 취업률은 30%에 불과했다. 이후 학과 차원에서 금융·공공기관으로 진로를 넓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서울) 행정학과는 행정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이 각자 공무원·시민 등을 인터뷰하며 ‘사드 이후 제주도의 관광산업 침체 해결법’ 등의 주제로 보고서를 만든다.
한양대(서울) 행정학과는 1학년을 대상으로 모의 행정고시를 보게 한다. 김석은 학과장은 “고학년 때 처음 시험을 보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 모의 시험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는 학생 관심이 높은 금융 공기업 시험과 노무사·세무사 등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경제금융고시반’도 운영한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