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로 6구역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공덕 SK리더스뷰'는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평균 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 센트럴자이'(56.9대 1)와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38대 1)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특히 전용면적 84㎡ A타입은 95가구 분양에 4989명이 청약해 5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덕 SK리더스뷰 경쟁률 34대 1
중도금 대출 40% 첫 적용에도
입지·분양가 경쟁력 갖춰 실수요 몰려
청약가점제 전이라 점수 낮은 수요자 관심
새 아파트 수요 많은 것도 영향
남양주 1순위 미달…풍선효과 없어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점도 청약 인기가 높은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데 반해 그나마 있는 집도 낡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전체 주택(47만여 동) 중 20년 이상 된 주택은 72.8%(34만여 동)에 달한다. 10가구 중 7가구 꼴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에선 낡은 주택에 살다가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가점제 확대 등 청약제도 개선 대책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청약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있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전용 85㎡ 이하일 때 가점제 75%, 85㎡ 초과는 가점제 50%가 각각 적용된다. 하지만 다음 달 중 주택공급규칙이 개정되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의 가점제 비율은 100%로 늘어난다. 전용 84㎡에 청약했다는 직장인 이모(39)씨는 "가점이 낮은 상태라 9월 이후엔 청약통장을 쓰지 못할 것 같아 청약을 넣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규제를 비켜가면서 '풍선 효과'를 기대했던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결과는 부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두산 알프하임'은 1순위 청약 결과 2821가구 모집에 1856명이 청약, 대부분의 주택형이 미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 대기 수요가 탄탄하고 입지·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풍선 효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함 센터장은 "이번 대책은 규제 강도가 세고 워낙 촘촘해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