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살충제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이 섭취하기 위한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키우는 가축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닭도 해당한다.
WHO는 피프로닐의 인체 유해 정도를 “대량으로 섭취했을 때 ‘보통 독성(moderately toxic)’”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식품 독성의 강도는 무독성(practically non-toxic), 저독성(slightly toxic), 보통 독성(moderately toxic), 고독성(very toxic), 극독성(extremely toxic), 맹독성(super-toxic)으로 구분한다. WHO는 “피프로닐을 대량으로 섭취했을 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기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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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매일 계란 먹어야 유해”
네덜란드 식품안전청(NVWA)은 “피프로닐을 복용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럼증, 간질 발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 같은 증상은 원상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유럽 국가의 식품안전 당국과 독성학자들은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나 식품을 이미 섭취한 사람들의 건강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독일 식품 당국은 “단기적으로 오염된 계란을 먹었다고 해서 곧바로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영국 식품 당국은 “오염된 계란 70만 개가 수입됐는데, 이는 한 해 영국 계란 소비량의 0.007%에 불과하다”며 “문제 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국민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독성학자 마틴 판덴베르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란을 평생동안 매일 먹는 경우에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