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의 영향으로 신선채소·과실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7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인 1.9%보다도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9%p 올렸다. 석유류는 올해 초 급등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가 약세로 전환함에 따라 0.5% 상승에 그쳤다. 집세는 1.7%, 개인서비스는 2.4% 올라 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9% 올랐다.
일반 시민들의 실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지난 2012년 1월 3.1%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식품은 5.0%, 식품 이외 부문은 2.1% 올랐다. 통계청은 "전기료 기저효과를 제외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2.5% 수준"이라며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9%"라고 분석했다.
한편, 폭염과 장마로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 20.0%, 채소 10.3% 올라 12.3%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달걀이 64.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징어(50.8%), 감자(41.7%), 호박(40.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한 지난 4월 이후 5월 2.0%, 6월 1.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2% 내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7월은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폭염도 있었던 탓에 채소류 값 상승 폭이 컸다"라며 "석유류는 4월부터 전월대비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