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25일(현지시간)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친 트럼프 언론계에 불을 지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창립한 극우성향 언론 브레이트바트뿐 아니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 폭스 뉴스의 앵커 터커 칼슨 등이 단순한 우려를 넘어 비판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터커 칼슨은 지난주 방송에서 "제프 세션스 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쓸모 없는, 일종의 자폭 행위"라고 비판했다. 칼슨은 "정치의 첫번째 규칙은 전쟁이나 우리의 삶에서와 같이 '아군을 쏘지 말라'이다"라고 충고했다.
러시 림보는 지난 24일 라디오 생방송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는 자기 방식대로 싸울줄 아는 파이터"라면서도 잇따른 '세션스 때리기'가 지켜보기 조금 불편할뿐 아니라 "충성스러운 지지자(세션스 장관)를 그렇게 다루는 것은 불썽사납다(unseemly)"고 비판했다.
한 보수계 관계자는 CNN에 브레이트바트의 일부 칼럼 필진들도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처사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이트바트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 트럼프 : 미 대통령이 이민정책을 위험에 빠뜨리다" 제하의 홈페이지 메인 기사를 통해 "제프 세션스 장관을 공격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힐러리 클린턴의 수많은 스캔들을 밝혀내야 할 세션스의 위치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위선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션스 장관을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희망으로 생각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며 세간에 알려진 전직 브레이트바트 기자 미셸 필즈는 "브레이트바트 직원들에게 세션스는 그저 좋은 사람일 뿐"이라며 "배넌보다도 그에게 더 충성심을 갖고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