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폐쇄는 최근 공사 진행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성 1호기의 수명 만료 시기는 문 대통령의 임기 만료(2022년 5월) 후인 2022년 11월이다. 1982년 11월 발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한국 최초의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애초 설계 수명은 30년이다. 2012년 11월 허가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계속 운전을 신청했다. 이후 찬반 논란이 벌어져 3년간 시간을 끌다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결정으로 연장 운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월성 1호기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11월 운영 허가 끝났지만
원자력안전위 결정으로 연장 운전
멀쩡히 쓸 수 있는데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중단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위험을 관리하면 쓸 수 있는데 덮어 놓고 안 쓰겠다는 건 국가적 낭비”라며 “탈핵이라는 목표를 두고 다른 것을 끼워 맞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 사회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 경주시는 월성 1호기가 가동을 중지하면 내년에 포화상태가 되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확장 협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종=하남현·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