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번째 온열질환 사망자 나와…"무더위에 건강 챙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7.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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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보가 내려진 20일 시민들이 부채질을 하면서 서울 광화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신인섭 기자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9일 경북 구미에서 밭일을 하던 82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20일 밝혔다. 질본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전부터 밭일을 계속하다 오후 4시경 쓰러진 상태로 보호자에 발견됐다. 119로 신고해 응급의료기관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병원에 도착할 당시 체온은 41.1도로 매우 높았다. 이날 하루만 이 남성을 포함해 50명의 온열질환자가 전국에서 나왔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일사병·열사병 등 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9일~7월 19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가 393명에서 466명으로 19% 증가했다. 2011년 집계를 시작한 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작년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질본은 다음 달 폭염이 더 심해지면서 환자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둘째 주까지였다.

19일 구미서 밭일하던 82세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
올해 온열질환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

폭염특보 발효시 야외활동 자제, 장시간 작업 피해야
술 먹고 야외 활동은 '위험', 수분 섭취는 자주 해야

  질본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되도록 피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논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걸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률은 70대 이상이 2.3%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엔 챙이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면 좋다.

폭염에 대비해 지켜야 할 건강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또한 더위가 심할 때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먹고 야외 활동을 하는 건 위험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어지럽거나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다면 즉시 농작업 등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더위를 먹은 환자가 나오면 곧바로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푼 뒤에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게 좋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겐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