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감독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내 경험을 진정으로 녹여내고 싶었어요. 진심이 전해지는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나의 경험을 여러 가지 반추해보다 어릴 적 느꼈던 집안 내 소외감이나 엄마를 늘 기다렸던 마음을 담았어요.”
대상,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상 '나만 없는 집'
미장센 영화제 대상-나만 없는 집
민서 같은 경우는 사투리를 배워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잘 따라와 줬고요. 민서와 지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대학교에서 컴퓨터 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한 영화 관련 비전공자다. “일을 하다가 무언가에 계속 갈증을 느꼈던” 그는 직장을 그만 두고, 스물아홉 살 때 처음 연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제작 지원을 받아 완성한 영화는 2015년 ‘은하비디오’와 ‘나만 없는 집’ 두 편이다. “시나리오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대구에 단편영화를 찍는 모임에 스태프로 들어갔어요. 그때 현장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그걸 기점으로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앞으로 이야기는 평범해도 “마음이나 감정을 건드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김 감독. 모두가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소재를 계속해서 탐구할 예정이다. “‘나만 없는 집’ 같은 색체의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큰 용기를 줬어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