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가죽가방 보관에 신경써야 한다. 비에 젖거나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이염이 일어나 가방을 망치기 쉽기 때문이다. [사진 보테가 베네타]
가방이 비에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 한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빨리 말리겠다고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가죽에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찬 바람이라 해도 드라이어의 바람 세기가 강해 가죽이 딱딱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늘에서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지만, 만약 바람이 없다면 가방 멀리에서 선풍기를 틀어 부드러운 바람을 쏘여 준다. 가방을 말릴 때 안에 신문지를 뭉쳐 넣어두면 가방 모양이 잘 잡히고 건조 속도도 빨라진다.
장마철엔 가죽 가방을 하나씩 면이나 부직포로 된 더스트백에 넣어 보관해야 이염을 막을 수 있다.
가방 안에 신문지를 뭉쳐 넣어 모양을 잡아 놓으면 제습 효과와 함께 변형 없이 가방을 보관할 수 있다.
가죽은 피부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을 잃고 푸석해진다. 그러니 세안 후 보습제를 발라 피부에 보습과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처럼 가죽에도 가죽전용 크림을 발라주면 가죽의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사용량을 아주 조금만 쓰되 표면이 곱고 부드러운 천에 묻혀 골고루 부드럽게 바른다.
명동사 이 사장은 가죽가방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으로 “주기적으로 들어 통풍을 시켜주는 것”을 꼽았다. 아끼는 가방이라고 장롱 안에 오래 놔두면 가죽이 오히려 빨리 뻣뻣해지고 광택을 잃어 가치를 잃게 된다는 얘기다. 가방이 여러 개라면 주기적으로 번갈아 들어 통풍을 시키고 사용 후에는 바로 마른 수건으로 표면을 닦아 보관용 주머니에 넣어 놓는 것이 가방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가죽가방 물 묻은채 방치하면 곰팡이 생기기 쉬워
가방 옆 제습제는 금물, 대신 안에 신문지 넣어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