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까지…지폐에 자기 얼굴 넣은 아사드

중앙일보

입력 2017.07.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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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지폐’ 첫 발행. [AFP=연합뉴스]

내전 7년차인 시리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지폐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종전 시리아 지폐에는 역사적 인물과 2000년 사망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 있었다.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은 현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다. 대를 이어 시리아를 통치 중인 아사드 가문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부자(父子)가 국가 화폐에 나란히 얼굴을 올리게 됐다.  
 
시리아중앙은행은 아사드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2000시리아파운드짜리 고액권을 2일(현지시간) 유통했다.  

최고액권에 자신의 얼굴새겨…
독재체제 강화하기 위한 것

새 지폐는 시리아 지폐 중 최고액권이다. 아사드 대통령이 이번에 새 최고액권 화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긴 건 내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존재감을 확실시하고 아버지에 이어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라이드 두르그함 시리아중앙은행 총재는 “시중 지폐가 매우 낡고 훼손돼 신권을 발행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고 국영 사나뉴스통신이 전했다.
 
시리아중앙은행은 새 지폐를 몇 년 전에 인쇄했지만 내전과 환율 급변 탓에 유통을 미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파운드는 2011년에 1달러당 47파운드에 거래됐으나 내전이 시작된 후 폭락해 현재는 1달러당 517파운드 수준이다.  
 
시리아는 2013년 물가상승률 120%로 살인적 인플레를 겪었으며 작년에도 50% 인플레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