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출신 이씨는 2005년 건국대 후문 앞 4억원 상당 건물을, 이듬해 북한에 사는 두 여동생을 위해 남겨뒀던 예금 2억원을 이 대학에 기부했다. 또 2015년에는 1억원을 건국발전기금으로 내는 등 현재까지 낸 기부금이 총 7억여원에 달한다. 삯바느질, 허드렛일과 담배가게 운영으로 모은 돈이다.
한국전쟁으로 홀로 서울에 정착한 이씨는 “통일이 되면 고향(북한)에 남겨둔 여동생들에게 주겠다”는 바람으로 알뜰히 돈을 모았다. 그러나 폐렴 등 지병으로 건강이 나빠지며 이산상봉의 꿈을 끝내 접었다. 대신 모은 돈은 학생들을 위해 내놨다. 살아 생전 이씨는 “어렵게 번 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