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창업기업 매출, 일반 창업의 37배

중앙일보

입력 2017.05.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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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엑스씨·삼성메디슨·아이디스….
 
이 기업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정주 엔엑스씨 창업자는 KAIST 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민화 메디슨 창업자(전기 및 전자공학부)와 김영달 아이디스 창업자(전산학과)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오위즈(나성균·경영공학과 박사)·티켓몬스터(권기현·전기 및 전자공학 학사)도 창업자는 KAIST 출신이다.

기업당 평균 자산액은 71배 높아
증시상장은 일반 벤처기업의 5배

KAIST가 22일 공개한 ‘2016 KAIST 창업기업 성과조사 백서’에 따르면 KAIST 창업기업의 2015년 평균 매출액은 2014년 대비 95% 증가한 207억원이었다. 이는 중소기업청 분류 기준 일반 창업기업(5억7000만원)보다 37배나 높은 수치다. 또 기업당 평균 자산액(301억원)도 일반 창업기업(4억3000만원) 대비 71배가량 높았다. KAIST 창업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탄탄해졌다. 21년 이상 된 KAIST 창업기업의 평균 매출액(821억원)은 5년 이하 창업기업(33억원)보다 약 25배 많았다.
 
통상 성공한 창업의 잣대로 평가받는 상장에 성공한 기업도 꽤 된다. 전체 KAIST 창업기업(1112개) 중 5.7%(63개)가 증시에 상장했다. 일반 벤처기업 상장률이 1.1%라는 점을 고려하면 창업 성공률이 5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돋보였다. KAIST 동문 기업이 2015년 한 해 동안 고용한 인력은 3만2407명이다. 1개 기업당 평균 고용인원은 2014년(36명)보다 15.3% 증가한 41.5명이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 KAIST 출신 20~30대 의 창업 비율은 일반 창업기업보다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창업 관련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창업 휴학을 확대하는 등 창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사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