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무시했다”…강원 양양서 70대 노모 살해한 정신지체 아들

중앙일보

입력 2017.04.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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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7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정신지체 3급인 아들이 검거됐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양양군 강현면에 사는 어머니 A씨(77·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막내아들 B씨(47)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21분쯤 “어머니가 집 욕실에서 숨져 있다”는 큰아들(60)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방 안에 있던 B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B씨는 숨진 A씨와 둘이 살고 있었다. 큰아들은 경찰에서 “막내동생과 함께 사는 노모가 지난 6일까지 전화 통화가 됐는데 7일부터 집 전화를 받자마자 끊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됐다”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가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40대 막내아들 주먹으로 어머니 수차례 때려, 평소 우울증 앓아

 경찰은 A씨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늑골 골절과 장기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해 왔다. 횡설수설하던 B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B씨가 살해를 인정함에 따라 그의 혐의를 존속상해치사에서 살해 혐의로 바꿨다. B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