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원의 입시설명회에 모인 학부모들이 각 대학의 입시 전형을 살펴보고 있다.일부 대선 주자들이 수시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10개 대학들이 입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학생부 중심의 수시가 고교 다양화와 지역 균형에 기여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분석 결과 올해 신입생 기준으로 10개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해 일반고 63.5%, 특목고 15.5%, 자사고 8.3%를 뽑았다. 내신 성적 중심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일반고가 92%인 반면 특목고는 1.3%, 자사고는 0.2%에 불과했다. 특목고는 특기자 전형과 같은 실기 위주 전형에서 강세였다. 실기 위주 전형에선 특목고가 38.6%, 일반고 36%, 자사고 8.3%였다. 자사고는 다른 전형에 비해 수능 위주인 정시에 강했다. 정시는 일반고 61.6%, 특목고 13.7%, 자사고 16.9%로 자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타 전형의 2배 정도 높았다.
학생들의 출신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수도권이 66.5%, 비수도권이 33.5%였다. 하지만 전형별로는 차이가 컸다. 수도권 출신 비율이 학종에선 56.1%로 주춤한 반면 정시에선 70.6%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10개 대학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결과를 종합하면 학생부 위주 전형(학종ㆍ학생부교과전형)이 고교 다양성과 지역 균형성에 가장 기여한다”고 밝혔다.
◇2017학년도 10개 대학 전형별 신입생 출신고교 현황
학생부종합전형 | 학생부교과전형 | 논술위주전형 | 실기위주(특기자) | 수능위주(정시) | 전체 | |||||||
인원 | 비율(%) | 인원 | 비율(%) | 인원 | 비율(%) | 인원 | 비율(%) | 인원 | 비율(%) | 인원 | 비율(%) | |
일반고 | 6595 | 63.5 | 2062 | 92 | 4443 | 68.9 | 1226 | 36 | 6633 | 61.6 | 20959 | 63 |
자공고 | 462 | 4.5 | 142 | 6.3 | 294 | 4.6 | 64 | 1.9 | 499 | 4.6 | 1473 | 4.4 |
특목고 | 1607 | 15.5 | 30 | 1.3 | 619 | 9.6 | 1317 | 38.6 | 1479 | 13.7 | 5052 | 15.2 |
자사고 | 859 | 8.3 | 5 | 0.2 | 976 | 15.1 | 216 | 6.3 | 1823 | 16.9 | 3879 | 11.7 |
특성화고 | 757 | 7.3 | 3 | 0.1 | 7 | 0.1 | 124 | 3.6 | 126 | 1.2 | 1017 | 3.1 |
기타 | 90 | 0.9 | 0 | 0 | 107 | 1.7 | 463 | 13.6 | 203 | 1.9 | 863 | 2.6 |
합계 | 10382 | 100 | 2242 | 100 | 6446 | 100 | 3410 | 100 | 10763 | 100 | 33243 | 100 |
자퇴나 휴학 등 중도탈락률은 10개 대학 모두 정시 출신이 가장 높았다. 지난 2년간 중도탈락률 평균은 3.5%였는데, 학종 출신은 2.5%로 평균보다 낮은 반면 정시 출신은 6%로 높았다. 학점도 학종 출신은 3.33점, 정시는 3.17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학점은 출신 고교 유형별로는 특목고가 가장 높았지만 지역별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ㆍ면지역 간의 격차가 거의 없었다. 김 처장은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들이 대체로 대학 생활 적응도가 수능 위주 학생들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일부 대학의 입시 결과가 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주요 사립대들이 함께 입시 결과를 공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육계에서는 대학들이 대선을 앞두고 학종에 대해 비판이 커지고 일부 대선 주자들이 ‘수시 확대’를 내세우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한다. 입학처장들은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에 중점을 둔 대입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 재정지원과 대학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