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니..." 모진 매질에 숨진 세살 여아 사인 '실혈사'

중앙일보

입력 2017.0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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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와 외할머니에게 폭행 당해 숨진 3살 여아의 사인이 ‘실혈사(失血死)’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이 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는데, 끔찍한 학대에 의해 몸 안에서 출혈이 일어났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이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3)의 사인으로 ‘전신 피하출혈로 인한 실혈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잠 자지 않고 보챈다고 끔찍한 학대

  지난 21일 오전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A양 친모 B씨(26)와 외할머니(50)는 경찰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채 회초리와 훌라후프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진술과 사인이 일치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동안 B씨 등은 아동학대로 신고가 된 적이 없다. 경찰은 B씨가 지난달 중순에도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해 조사 중이다. B씨가 육아 스트레스로 산후 우울증을 앓았는 지 등 범행동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B씨는 지난해 8월 이혼한 뒤 모친 가족과 함께 살았다. 가족의 생계는 모친 등이 맡았다.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B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