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돈줄을 죄는 통화정책을 펼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인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에 주는 신호도 된다. 한은은 또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에 적극적이거나 성장 동력 제고에 기여하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시중금리보다 훨씬 낮은 이자로 은행에 돈을 공급하면 은행이 그 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저리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한은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취업자 수는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국내 경제 주체의 소비ㆍ투자 심리 향방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잠재한다”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