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취재했습니다
박재영 여주시의원 제보 "인구 11만 명, 한 해 신생아 900여 명인데 분만병원이 한 곳도 없어요.”
박재영 여주시의원 제보 "인구 11만 명, 한 해 신생아 900여 명인데 분만병원이 한 곳도 없어요.”
여주시엔 2015년 822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인구(11만여 명)가 비슷한 다른 지역에 비해 신생아가 적은 편도 아니다. 그런데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는 한 곳도 없다. 경기도 가평, 강원도 인제, 경북 의성, 경남 합천, 전남 곡성 등 62곳도 마찬가지다. 이를 포함해 전국 226개 시·군·구의 43%인 97곳이 ‘분만 사각지대’에 해당한다(보건복지부 분석). 가임 여성이나 임신 여성 중 한 시간 더 걸려 분만병원에 가는 비율이 30%를 넘고 수요보다 분만병원이 부족한 곳들이다. 인천시 옹진·강화, 경기도 연천·가평·양평 등도 이런 지역에 속한다. 이곳에선 분만 산부인과가 없거나 멀어 인근 도시에서 ‘원정출산’을 한다. 본지가 취재한 다른 여주 (예비)맘 6명도 이천으로 원정을 갔다. 한국은 저출산 악순환에 빠진 지 오래다. ‘저출산(인구 유출)→분만 인프라 붕괴→저출산’으로 이어진다. 분만 산부인과는 2004년 1311개에서 2015년엔 절반 밑(620개)으로 떨어졌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서다. 여주시 에덴산부인과에 마지막 분만실이 있었으나 2012월 2월 폐쇄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줄어 경영이 어려웠고 응급상황에 필요한 마취과 의사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병원 없어 이천으로 원정출산
시·군·구 43% 분만 사각지대
“임신부 1시간 내 도달하게
권역별 분만시스템 갖춰야”
시민마이크(www.peoplemic.com)에 들어온 제보를 토대로 취재에 나섭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 오는 13일엔 디지털스페셜 콘텐트 ‘다시 그리는 대한민국 출생지도’를 선보입니다. 전국 시·군·구별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문의 숫자 등을 비교합니다.
」여주=김민욱 기자, 추인영·정종훈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