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TK-새누리 지지층, 대선 때 투표 의사 낮아

중앙일보

입력 2017.02.02 02:30

수정 2017.02.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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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60대 이상, 대구·경북(TK)으로 대변되는 보수층의 투표 의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유권자 1000명에게 투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92.7%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78.2%였다.

세대·지역별 표심 분석

이 중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던 60대 이상이 88%로 전 세대 중 투표 의향이 가장 낮았다. 오히려 20대(94.5%)와 30대(94.6%)가 높았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60대의 투표율은 80.9%로 50대(82%) 다음으로 투표소를 많이 찾은 계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범보수 후보의 실종 등으로 전통적 여권 지지층의 투표 의지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지지정당별로도 유사했다. TK는 응답자 86.7%가 투표하겠다고 답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의 투표의사가 80.2%로 더불어민주당(96.6%), 국민의당(97.9%) 지지층을 밑돌았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보수층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실망감과 유력 주자의 부재로 투표 효능감이 낮아져 투표 의사가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유력 후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보수층의 투표 의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남의 표심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은 43.7%로 1위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실시) 때 조사된 34.3%보다 9.4%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지역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9.9%에서 14.8%로 4.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호남을 두고 경쟁하는 두 사람의 격차는 24.4%포인트에서 28.9%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사람은 설 연휴 전주인 지난달 23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을 들였다. 안 전 대표의 경우 여전히 호남 지지율이 전국 지지율(6.6%)을 상회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1월31일~2월1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378명, 무선 622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은 23.9%(유선 20%, 무선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