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2라운드 수사에선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 특검보는 24일 “청와대 압수수색에 관한 내부적 법리 검토가 끝나 구체적인 일자와 방법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아온 명분인 군사상 보안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 제한 규정 등을 우회하는 묘수를 고민해 왔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늦어도 2월 초에는 이뤄져야 한다”며 “구체적 일정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해 청와대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조사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반환점 돈 박영수 특검팀 과제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무마 의혹 등
우병우가 국정 농단 마지막 퍼즐
2월 초까지 대통령 대면조사 해야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급한 220억여원에 관해선 제3자 뇌물공여죄를, 코어스포츠 등에 줬거나 주기로 한 210억여원에 대해선 일반 뇌물공여죄를 적용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제3자 뇌물공여죄의 요건인 ‘부정한 청탁’과 뇌물죄 적용의 전제인 이익 공유 관계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SK나 롯데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에 앞서 삼성그룹과 관련된 수사를 보강하는 데 당분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수사는 파죽지세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을 총괄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기춘(79)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전·현직 청와대·문체부 핵심 관계자 5명을 구속했다. 박 대통령이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과 박 대통령 등에 대한 조사를 남겨 놓고 있다.
이화여대 교수들이 정유라(21)씨가 입시와 수업에서 특혜를 받는 데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도 특검팀 수사의 중요한 축이 됐다.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최 전 총장이 최순실씨와 직접 만나고 통화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류철균(51) 교수 등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출석을 거부해 온 최순실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25일 조사했으며 덴마크에 구금된 정유라씨의 송환에 대비하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