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는 한은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금의 생활형편이 어떤지,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앞으로 지출과 저축은 얼마나 할 건지를 설문 조사해 낸 지표다.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년간 평균치를 100으로 기준 삼은 뒤 오르내림을 보여준다. 100보다 아래면 과거보다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고 소비심리도 나쁘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항목 가운데 생활형편과 관련한 지표가 특히 안 좋게 나왔다. 1월 현재 생활형편 CSI는 87로 한 달 만에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2012년 12월(85) 이후 최저치다. 1월 생활형편 전망 CSI 역시 전달보다 2포인트 낮은 91이었다. 2012년 1월(91) 이래 가장 낮다. ‘지금 생활형편도 나쁘고 앞으로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1월 주택 가격 전망 CSI는 92로 한 달 만에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물가 수준 전망 CSI는 1월 148로 한 달 전과 비교해 7포인트 올랐다. 2012년 3월(1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좋아지지 않는 데 반해 체감물가가 많이 오른 게 소비심리를 꺼트린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6개월 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향후 경기 전망 CSI는 1월 67로 전달과 비교해 2포인트 상승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