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F&F 대표가 서울 역삼동 본사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로고 옆에 앉았다. 발목 부츠와 알록달록한 양말로 패션업체 CEO의 개성을 드러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 중에서도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다. 아웃도어 시장이 3년 전부터 정체기를 맞았지만 디스커버리는 2012년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첫해 54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2700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디스커버리는 MLB 매출 2400억원(키즈 포함)을 뛰어넘어 F&F의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는 “유행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며 “패션은 그 욕구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면 되고, 그게 유행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면서 “즐기는 문화가 퍼지며 아웃도어도 도전보다는 즐거움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 브랜드 김창수 대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깜짝 성장
4차 산업혁명 반영한 옷 문화 추구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확대 검토
아웃도어 의류 침체기에 나홀로 성장하는 ‘디스커버리’ 김창수 F&F 대표 인터뷰. [사진 신인섭 기자]
디스커버리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로 쓰는 화려한 원색을 거의 쓰지 않고 채도가 낮은 색을 주로 사용한다. 또 활동성과 보온성이 좋은 소재를 어느 브랜드보다 먼저 사용하는 게 철학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는 항온소재 도입도 고려 중이다. 세일도 할인 폭이 30% 선을 넘는 ‘재고떨이식’은 일절 하지 않는다.
디스커버리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본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라이선스 계약은 2027년까지인데,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본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디스커버리 라이선스 의류는 한국과 중국(현지 업체)만 만든다. 한국과는 달리, 중국서 디스커버리 브랜드는 아직 이렇다할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침체기에 나홀로 성장하는 ‘디스커버리’ 김창수 F&F 대표 인터뷰. [사진 신인섭 기자]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선 한때 핫했던 브랜드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디스커버리도 한때의 유행일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패션 업계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곡점에 와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는 새 표준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스커버리는 그런 실험을 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소재 개발 등으로 시대에 맞게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