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분양시장 기상도는 ‘흐림’이다. 지난 2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지나치게 달아 올랐다. 2015년 51만 가구, 지난해 46만 가구가 분양됐다. 종전에는 연평균 30만 가구 정도가 분양됐다. 올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 전망이 나빠지면서 분양 열기도 식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분양 물량은 31만 가구 정도다.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하지만 예외 부문이 있다. 재건축·재개발 분야다. 올해 들어서 분양 물량은 더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12만 가구 분양 예정
지난해보다 되레 83% 늘어
잠실아이파크 34.5대 1 등
규제에도 청약열기 여전
입지 좋아 고분양가 여전
일부선 “초과 공급” 걱정
여기에다 강남 4구에는 수요가 받춰 주고 있다. ‘돈’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수요는 몰린다. 앞서 분양된 단지엔 웃돈(프리미엄)이 적잖게 붙었다. 지난해 3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은 14억5000만~16억원으로 웃돈이 1억~2억원 선이다. 좋은 교육 여건과 교통 환경 등 수요가 여전하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대기수요가 많고 공급은 제한적이라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급 과잉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완공되는 아파트는 36만8000가구인데 수요는 27만3000가구에 그치기 때문이다. 강남 4구에도 이런 공급 과잉 우려는 없을까. 올해 분양되는 물량은 2019년 하반기 이후 완공돼 시장에 쏟아진다. 백준 J&K도시정비 사장은 “그동안 도심은 주택 부족난에 시달렸는데 이젠 초과공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강남4구라고 항상 불패의 신화만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과 달리 서울은 잠재수요가 많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4구 분양이 주택시장을 과열 또는 급랭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장원·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