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한국 업그레이드 <상> 유커가 싫증낸다
중국의 광고미디어그룹인 GIMC의 리난시(33) 부사장은 “올봄에 혼자 한국 여행을 가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도시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소도시 여행을 특히 즐긴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방 관광 늘리려면
하지만 지방 관광의 걸림돌은 촘촘하지 못한 인프라다. 관광지가 듬성듬성 떨어져 있다보니 이동 시간을 지루해한다. 이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 한 사람당 1만~2만원씩 교통비조로 보조금을 주지만 관광객들이 먹고 놀고 쓸 수 있는 인프라를 촘촘하게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결국 볼거리, 놀거리가 많아야 심심할 틈이 없도록 이어지는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광객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지방이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에만 올인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9월 전남 여수에서 한류 공연 등을 즐긴 중국 켈티그룹 포상관광객 3400명의 경우 숙박 시설 대신 크루즈 선상에서 묵는 방법을 택했다. 지방 공항 시설도 대규모 단체 관광객을 받기는 역부족이다. 2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올 수 있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곽상섭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장은 “대형 단체 유치만 보도됐지만 중국 맥도날드와 스와로브스키처럼 중간 규모로 오는 단체가 알차게 진행되고 만족도나 수익도 높다”고 말했다. 대륙에서 온 중국 관광객의 경우 바다를 동경하기 때문에 통영-남해-부산을 잇는 ‘남쪽 바다 관광벨트’도 구상할 만하다. 신옥자 한국관광공사 국제회의유치팀장은 “국제회의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오기도 하는 부가가치가 큰 행사”라며 “서울은 회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지방에선 대형 회의가 열릴 만한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 구희령·장주영·이현택·곽재민·허정연·유부혁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ea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