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처럼 위원회에 정부와 사용자·가입자 대표가 들어가지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외부에서 영입한다. 의결권도 각 펀드가 자율적으로 행사한다. 그 결과 기금 운용을 둘러싼 정치적 잡음이 거의 없다. 수익률도 좋다. 2011년 이후 5년 평균 수익률(8.6%)이 국민연금(4.7%)을 앞선다. 문제도 있다. 지나치게 수익률만 좇으면 위험 감수 성향이 커져 원금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위험 때문에 스웨덴의 경우 연금을 분리했지만 펀드별로 운용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식·채권 투자 비율이 흡사해 성과 또한 비슷하다. 스웨덴에서도 ‘굳이 분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투자 영역에 따라 구분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센터장은 “액수를 쪼개는 방식이면 결국 서로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하는 수준밖에 안 된다”며 “위원회가 펀드별로 권한과 위험 한도 등을 달리 부여해야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각 책임자 외부 영입 독립성 확보
정치적 잡음 적고 수익률도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