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 정동춘 같이 만났다…"위증 논의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6.12.19 18:02

수정 2016.1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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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 국정조사 위원인 이완영ㆍ이만희ㆍ최교일 의원이 지난 9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함께 만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완영 의원은 정 이사장 등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에 대한 증언을 사전에 맞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교일 의원. 김성룡 기자

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완영 의원이 정 이사장을 만나는데 불러 이런 제보가 있는데 의견을 묻길래 ‘신빙성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며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도 수긍하고 질의를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만희 의원도 함께 있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완영·이만희·최교일 등 국조위원 3명은 지난 15일 청문회에서 공개된 K스포츠재단의 청문회 대응 문건에서 파란색 표기로 ‘친박’으로 따로 분류돼 있었다.

이완영 의원과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4일 정 이사장을 만나 태블릿PC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이사장은 이 의원에게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태블릿 PC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다. 고영태 책상안에 태블릿 PC가 있는 것을 봤다’는 등의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9일 이완영 의원실에서 함께 만나
최교일 "신빙성 없는 내용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9일 정 전 이사장과 이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정 전 이사장은 “박 전 과장이 8일 JTBC의 태블릿PC 입수관련 해명 보도를 보고 ‘더블루K 사무실을 세 놓은 상태에서 출입문을 번호키로 잠궈놨는데 JTBC 기자가 찾아와 관리인이 문을 열어주고 태블릿PC를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들었는데, 이는 사실상 절도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다시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완영 의원은 정 전 이사장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만희 의원과 최교일 의원을 사무실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 논의 끝에 정 전 이사장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확인했을 뿐 위증을 지시하거나 질의응답을 사전에 모의한 적이 없다는 게 이완영 의원과 최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완영 의원은 “국회의원이 전해들은 말을 언론에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니 박 과장과 상의해 언론에 직접 공개 하도록 해야지 국회의원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돌려보냈다”고는 설명했다.


박유미ㆍ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