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구속)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인 노승일(40)씨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55)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승일 “이 의원, 정씨 통해 박헌영에 진술내용 전달”
고영태 “박씨, 새누리 의원과 입맞춘 뒤 청문회 위증”
이 의원 “난 지시한 적 없어, 정씨가 내게 말한 내용”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의원은 본지에 “고씨가 위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났다. 박 과장과 관련된 사람은 아니었다. 제보를 토대로 청문회에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태(40)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본지 12월 17일자 2면). 그는 당시에 “그 의원이 누구인지는 파악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4차 청문회 이틀 전의 상황이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태블릿PC에 대한 국회 청문회 위증 의혹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호진·김포그니 기자 yoong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