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청문회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성
오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국회 의무실을 다녀오고 있다. 정 회장은 ‘고령과 병력으로 인해 오래 있기 힘들다’는 사전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순실·안종범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에 돈을 뜯긴 내용이 나온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그거는 내 처음 듣는 얘기고 말이죠. 그게 사실이었다면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은 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을 미뤘다.
정 회장 옆 배석한 최찬묵 변호인
“정 회장, 2014년 대통령 만난 자리
안종범 수석이 납품 얘기 꺼내”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후 제품 성능 테스트도 없이 이 업체와 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순실씨는 계약 성사를 대가로 4000만원의 현금과 1100만원 상당의 샤넬 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차은택씨 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어치의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지난 6월 15일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동한 김용환 부회장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에 현대차 광고를 줄 것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묻자 “광고에 대해서 내가 직접 관련도 없었고 말이지요. 뭐 그러니까 기억이 안 납니다 잘…”이라고만 했다.
정 회장은 “플레이그라운드는 2015년 10월에 만들어졌고 기업평가 기관에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큰 회사로 분류된다”는 이 의원의 설명에 “아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대차가) 금년에도 한 815만 대를 파는 등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내용은 중간에서 보고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글=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