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가본 증인” 묻자 손든 이승철…안민석 “당신 재벌 아니잖아” 면박

중앙일보

입력 2016.12.07 02:19

수정 2016.12.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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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청문회 현장 스케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9개 기업 총수들에게 “국민이 6차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여기 계신 증인들 중 촛불집회에 나가신 적 있으면 손들어 보시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때 총수들 뒤에 앉아 있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슬그머니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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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안 의원은 이승철 부회장에게 “당신은 재벌이 아니지 않으냐”고 면박을 줬다. 그러면서 “촛불집회에 나가 보면 국민이 ‘박근혜 퇴진하라’ 다음에 외치는 게 ‘재벌도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벌도 공범이 맞느냐”(안민석 의원)는 질문에 “저희가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들 중 촛불집회에 나가신 적 있으면 손들어 보시라”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요구에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국정조사장에서 같은 당 김성태 위원장에게 쪽지를 보냈다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쪽지에 “정몽구(현대차), 손경식(CJ), 김승연(한화)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의견서를 보내왔다.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된다. 세 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을 먼저 하고 일찍 보내 주는 배려를 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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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의원의 제안은 야당 측의 반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심장병, 고혈압 등 지병으로 병원에 다녀올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고 전해 왔다”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은 오후 8시30분 재개된 청문회에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