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졸업할 때 그의 졸업 평점은 ‘2:1 디그리(평균 100점 만점에 70~79점)’였다. 우등(퍼스트)은 80점 이상이다.
그는 “수업이 형편없고 지루해서” 자신이 낮은 성적을 받은 것이라며 학교 탓을 한다. 특히 인도 제국역사 수업이 태만하게 이뤄져 자신의 능력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었고, 결과적으로 전체 평점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같은 수업을 받고, 같은 시험을 본 15명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졸업 후 상업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시디키는 “우등 평점을 받았더라면 변호사로서도 더 성공했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근거도 없는 주장을 왜 한참 지나서 하느냐”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시디키가 재학 중 아시아 역사 강사의 절반이 안식년 중이라 수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가디언은 시디키가 승소할 경우 수업의 질, 기숙사 시설 등에 불만 있는 학생들이 유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