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오른쪽 셋째)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이날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이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경찰 출신의 표 의원은 안행위 소속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표, 탄핵 반대 여당 의원 실명공개
안행위서 몸싸움 직전까지 충돌
박성중 “명단 공개는 인격살인”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애초 법안 심사 이외에 현안 관련 발언은 삼가기로 했던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며 상황이 점점 험악해졌다. 이후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자리를 뜨려 하자 표 의원과 장 의원 사이에 반말과 삿대질이 오갔다. ▶표 의원=“그렇게 하고 싶은 말 맘대로 하고 가는 게 예의입니까.”
▶장 의원=“예의 먼저 차리세요. 할 짓(명단 공개)을 해야지 말야.”
▶표 의원=“뭐, 장제원!”
▶장 의원=“왜 표창원!”
▶표 의원=“이리 와봐, 할 짓?”
▶장 의원=“왜 뭐, 네가 아직 경찰이냐!”
▶표 의원="경찰이다 왜.”
▶장 의원="깡패야?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품위를 지켜.”
이후 둘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양당 의원들이 말리면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표 의원이 SNS에 올린 명단과 함께 누군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검색 사이트인 구글 등에 통째로 유출시켜 새누리당 의원들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자와 전화 독촉에 시달렸다. 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의원들이 수십 통의 협박 전화와 문자를 받고 있다”며 “ 당 차원에서 최초 유포자를 밝혀 달라고 수사 의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표 의원은 무례하고 오만하다”며 “고소하실 분은 고소장 작성을 도와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표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의원들의 탄핵 찬반 입장을 국민 여러분과 공유했는데 많은 의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글=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