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인 오모씨, 전직 직원, 아버지 등을 근무하는 직원인 것처럼 허위등재한 뒤 매달 수백만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빼갔다. 9억6700만원에 달했다. 이 돈은 차씨의 생활비와 함께 빚을 갚는 데 사용됐다. 부인 오씨가 사용한 아우디와 레인지로버 등 외제차 2대의 리스비용으로도 회삿돈 6200여만원이 지출됐다. 직원 교육훈련비 865만원은 자녀의 유학비로 쓰였다. 차씨는 또 2014년 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에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으로 총감독을 맡게 되자 잇속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2012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행사 준비 중 알게 된 전모씨가 근무하는 행사대행 업체를 찾은 뒤 “엔박스에디트에 일감을 나눠주면 행사 대행업체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알선수재)고 제안했다. 이렇게 끼워넣기 용역을 통해 엔박스가 행사 영상물을 만들고 챙긴 돈은 2억8600만원이었다.
‘문화계 황태자’ 차씨 10억대 횡령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