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뇌출혈 환자, 추운 12월에 최다…"갑작스런 두통 주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2016.11.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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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 12월에 뇌출혈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는 ‘두통’이 제일 흔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최근 5년간(2011~2015년) 응급의료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복지부 분석에 따르면 뇌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11월부터 급증해 12월에 평균 2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12월 환자 수는 가장 적게 발생한 7월(1746명)보다 24.7%포인트 많은 규모다. 날씨가 추워질 경우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 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이기지 못 하고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하는 식이다.

연령별로는 50대(23.2%)와 70대(22.1%) 환자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30대 이하의 젊은 환자도 10명 중 1명(9.2%) 수준으로 적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2.6%로 여성(47.4%)보다 조금 더 많았다.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서 호소한 주된 증상은 두통(21%)으로 집계됐다. 방향감각 상실(8.3%)과 편측마비(7.9%), 의식변화(7.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증상이 두통인 환자는 방향감각 상실과 의식변화 등을 느낀 환자에 비해 응급실 방문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뇌출혈 위험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레 나타난 두통을 무시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윤순영 응급의학 전문의는 "뇌출혈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게 좋다. 두통이나 몸의 마비 등 뇌출혈 의심 증세가 발생하면 빨리 119에 신고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