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장 사장은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35억 컨설팅 계약, 특혜 지원 의혹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다. 협회장은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맡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수십억원을 지원한 승마협회 관련 사업은 장 사장에게 보고해 결재를 받는 구조였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수사팀은 장 사장에게 그룹 차원의 결정이 있었는지도 추궁했다.
검찰은 장 사장을 부르기에 앞서 박 사장을 12일과 16일 두 차례 소환해 삼성이 최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박 사장은 계약 과정에서 직접 독일로 건너가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대가성 있는 자금 지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마사회와 승마협회가 작성한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지원 중장기 로드맵’에서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부분이 사실상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17일에는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제일기획이 최순실씨의 외조카 장시호(37)씨가 실소유주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수억원을 비정상적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사장의 집무실을 포함해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