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지도부의 반격 "김무성은 해당행위, 남경필은 부모로부터 부·명예 받아 5선"

중앙일보

입력 2016.11.17 11:25

수정 2016.11.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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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조원진(왼쪽부터)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이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17일 이정현 대표는 “저를 대책없이 무조건 사퇴하라는 분들의 요구를 받아 구체적으로 날짜(1월 21일 전당대회)까지 박아 제시했다. 이제부터 새 지도부 출범 전까지 벌어지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 분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비주류가 중심이 되어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상시국위원회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어떻게 당이 화합할 수 있는지 개혁안, 쇄신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상시국위는 분명 해당행위다.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 중심에 김무성 전 대표가 있는데 순수성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상시국위는 이 대표가 물러나면 중단된다고 하는데 소위 잠룡들이 모여 목표로 내세운 것이 이 대표의 사퇴라는 것이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 “부모로부터 부와 명예를 이어받아 새누리당에서 5선하고 경기지사가 된 분이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기본 도리고 자세"라면서 "‘중대결심’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율) 몇 % 나오지도 않으면서 대선후보인듯 착각하며 당을 깨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성토했다. 전날 남 지사가 출장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당 대표 뒤에 숨어있는 '진박'은 정계 은퇴하는 것이 맞다. 만약 지금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데 대한 반격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석고대죄해야할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당에 돌을 던지고 당을 깨는데 앞장서는데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 대표는 “군밤이 바위에서 싹이 터 알밤 따먹길 기대하지, 이 사람들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냐. 온 국민이 다 아는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며 “이제 여야협상에 따른 합의, 대통령과의 약속도 또 언제 뒤집을지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퇴진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을 여론을 선동해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딱 인민재판식”이라며 “한국정치를 30년 거꾸로 되돌리는 거리정치, 거리투쟁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의 전국적인 퇴진운동은 분명한 사전선거운동으로, 부적절한 발언들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추 대표에 대해선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취소했는데, 민주당보다 더 힘있는 배후세력이 궁금하다. 그 세력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헌정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좌파 시민단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