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말처럼 커넥티드카는 자동차를 거대한 IT 기기로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IT 업체들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구글 등 미래 동력 투자 강화
자동차 업계도 “주도권 못 넘겨”
중국의 추격도 무섭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커넥티드카 ‘로위(Roewe) RX5’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이 차는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을 걸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을 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커넥티드카의 주도권을 IT업계에 내주지 않기 위해 자동차 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커넥티드 드라이빙을 발전시킬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장기 협약을 체결했다. BMW는 지난 7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인텔·바이두와 손잡았고,폴크스바겐은 LG전자와 함께 차량과 가전의 연결성을 높이는 크로스오버 플랫폼을 공동개발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와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시스코가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의 자회사 테크 마힌드라, 국내 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MOU를 맺었다. 마힌드라가 차량의 안전·보안·차량제어 플랫폼을 개발하면 LG유플러스의 통신모뎀을 통해 LG유플러스의 다양한 콘텐트와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포털 사업자 네이버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그린카와 손잡았다. 네이버는 카세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용행태, 운전패턴, 검색정보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