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의 ‘아지트’로 알려진 해운대해수욕장 앞 오션타워 오피스텔. [사진 최은경 기자]
건물 꼭대기인 20층에 있는 레스토랑 겸 바 ‘오션스카이’와 지하 1층의 룸살롱 ‘오션살롱’은 이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을 주로 접촉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지하 5층, 지상 20층으로 지하에 룸살롱, 꼭대기에 레스토랑 겸 바가 있다. [사진 최은경 기자]
정·관계 로비 시도한 아지트 의혹
전 구의원 “부산 고위 인사들 단골”
입주자 “사건 전엔 이 회장 자주 봐”
지하 1층 룸살롱으로 내려가 봤다. 입구 쪽이 검은 벽으로 돼 있어 공간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친근하게 대하던 룸살롱 주방 직원들은 이 회장에 대해 묻자 표정을 바꾸면서 “큰일 날라꼬. 그런 건 물어보지도 마라”면서 기자를 밀어냈다.
하지만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 김모(60)씨는 “오션타워 지하 룸살롱에 안 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회장)은 술을 안 마시면서 몇 시간씩 같이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전직 구의원도 “부산에서 정·재계, 검경 관계자들이 술을 마시면 다들 오션타워를 찾았다. 부산에서 이영복한테 술 안 얻어먹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 건물 3층과 5층에는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청안건설과 엘시티PFV 사무실이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3층 사무실 유리문 너머로 직원들이 전화 통화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에 건물이 거의 없던 1992년에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지하주차장이나 복도, 계단이 낡은 모습이었지만 주차장에는 BMW·벤츠 같은 외제차가 즐비했다.
한 건물 입주자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 회장이 건물을 오가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부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