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이 존경한다고 밝힌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 윤병세 장관과 친구 사이다. 2014년 12월 방한해 윤 장관을 만난 하스 회장 . [사진 외교부]
현재 국무장관 후보로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 국장이 거론된다.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관련 조언을 해왔던 왈리드 파레스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이나 제프리 고든 전 국방부 대변인도 중책을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취임까지 71일, 관계구축 급선무
하스, 트럼프에게 동맹국 전화 조언
윤병세와는 “친구”라 부르는 사이
지한파 퓰너, 매년 2~3회 한국 와
정몽준·김승연 등 정·재계와 친분
국무장관에 볼턴·깅리치 하마평
파레스·고든도 외교안보 중책설
하스 회장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관계와 학계에 인맥이 있다. 2001~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특보, 정책계획국장 등을 지낼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였던 윤병세 장관과도 인연을 맺었다. 윤 장관은 그를 “친구”라고 부르며 “서로 퍼스트 네임을 부르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지난달 방미 때도 하스 회장을 만났다.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트럼프 진영의 지한파다. 2006년 방한한 퓰너 전 회장(왼쪽)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몽준 의원. [중앙 포토]
외교가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에 변변한 외교 전문가가 없을 때 합류해 정통 보수를 상징하는 헤리티지재단의 인재 풀을 수혈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김대중(DJ) 전 대통령,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정·재계 인사와 친분이 있다. DJ와는 서로 ‘친구’로 부르는 사이였다. 2013년 2월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학계 인사들도 정부의 접촉 포인트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한 적이 있다. 이미 100명 가까운 보수 인사가 트럼프 내각과는 함께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상태라 이들의 트럼프 외교팀 합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취임까지 남은 71일 동안 대화의 프레임을 짜서 계속 만나야 한다”며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접촉 빈도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이기준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