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체성 혼란이 있는 A생도가 동기생들을 껴안는 등 신체접촉을 함
육군 관계자는 “피해 생도들이 처음엔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A생도의 유사한 행동이 몇 차례 반복되자 자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7월 A생도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심이 간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피해 여생도들은 학교 상담관을 찾아 방을 옮겨줄 것을 요청했고, 학교 측이 지난달 진상조사에 나섰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달 초 학교 측이 A생도에게 진상을 확인했다. 본인이 육사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자퇴한 뒤 의대를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학교 측은 즉시 훈육위원회를 열어 A생도를 자퇴처리 했다”고 전했다. 육사는 생도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 훈육관(장교) 등으로 구성된 훈육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처리한다.
징계 절차가 생략되고 자퇴 처리함. 현역 장성인 아버지 입김 작용 의혹
4개월간 동성 동기생 2명 성추행
징계위 대신 훈육위 열어 처리
가해자 아버지, 생도대장과 동기
‘육사, 생도들 입단속 지시’ 증언도
학교 측이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생도들과 관계자들에게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학교 측이 육사의 명예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입단속을 시키고, 징계위도 열지 않은 탓에 A생도가 왕따를 당해 자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피해 생도들이 오히려 가해자처럼 오해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피해 생도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성추행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육군본부 법무관실은 육사에 수사관을 보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육사의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정용수·정종문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