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이 어려운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두 배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터키·그리스·멕시코 다음으로 높다. 숫자가 너무 많아 10년간 여섯 곳 중 다섯 군데가 문을 닫는다. 미래도 어둡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속해 있는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선지 2014년(580만 명)을 고비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 들어 31만 명 증가로 반전됐다. 경기악화와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창업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나 국가 경제 모두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빚은 2012년 7960만원에서 지난해 9392만원으로 급증했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자영업 대출을 포함하면 전체 가계부채는 1500조원에 육박한다. 자영업 대출이 가계부채 폭탄을 터트리는 뇌관이 될 위험이 상존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재취업 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 그 전제조건은 산업 구조조정과 경제 체질 개선이다. 리더십 부재 속에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