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 CEM공장에서 냉연제품급 열연코일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보통 열연코일의 최소 두께는 1.2㎜ 수준이다. 가전 제품과 같은 품목 재료로 쓰기엔 조금 두꺼운 수준이다. 두께 0.8㎜ 열연코일을 만들려면 1.2㎜ 제품보다 압력이 33% 이상 필요하다. 일반적인 열간압연(금속 재료를 재결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해서 하는 압연) 방식에서 압력을 이 정도 높이면 판이 터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열연코일을 산(酸)으로 씻어내고 상온에서 한번 더 압력을 가해 만드는 냉연제품을 쓴다. 공정이 더해지기 때문에 냉연제품은 열연코일보다 가격이 비싸다.
국내 업체 최초, 세계선 두 번째
차 내부 패널, 가전품 등에 활용
포스코는 0.8㎜ 열연코일 시험 생산에 성공해 CEM 기술로 두께가 매우 얇은 초극박 냉연 대체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0.8㎜ 열연제품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기존 냉연제품 시장이던 자동차 내부 패널, 모터코어, 가전제품 부품, 파이프 등을 0.8㎜ 열연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열연제품은 냉연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각 제조업체의 원가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포스코는 초극박재 압연 안정화 기술개발을 통해 0.75㎜ 두께의 열연코일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더 얇은 열연강판 시험생산에도 도전한다. 또 초극박재 생산기술과 산세강판(PO·염산 등으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오일을 바른 제품) 생산기술을 접목한 초극박PO재 생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강철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