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ECB가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면서 추가 완화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가 미국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 월드에서 8년 만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세로 출발했다.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이미 2030선으로 하락한 상태였고, 이후 추가적인 하락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4000원(3.9%) 하락해 160만원 선 아래(157만5000원)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DJSI 제외 등 악재 25P ?
핵실험 발표한 뒤엔 추가 하락 없어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주가보다 더 민감하게 북한 핵실험에 반응했다. 한때 전날보다 1% 가까이 하락하면서 1103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낙폭을 조금씩 줄이더니 결국 전날보다 5.8원(0.53%) 하락한 1098.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와 경제 관련 유관기관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에 미칠 영향과 향후 파장을 논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필요 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 대응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긴급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했다. 한은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의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병철·이승호기자 bonger@joongang.co.kr